📌 목차
- 북부 아르헨티나의 관문, 살타란 어떤 도시인가
- 식민지 시대의 유산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건축물
- 자연과 어우러진 삶 – 안데스 산맥과 와인, 전통 마을
- 느리게 걷는 여행, 살타에서의 하루
1. 북부 아르헨티나의 관문, 살타란 어떤 도시인가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 살타(Salta)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반 거리에 있는 중형 도시이자, 안데스 산맥의 기슭에 자리한 매력적인 관광지입니다. 해발 약 1,150m에 위치한 이 도시는 남미에서도 보기 드문 스페인 식민지풍의 건축미와 전통 문화, 그리고 자연의 장엄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으로, 특히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더없이 이상적인 목적지입니다.
‘Salta la linda’, 즉 ‘아름다운 살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곳은, 실제로 도시 전체가 고요하면서도 품격 있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흔히 떠오르는 탱고나 대도시의 활기찬 이미지보다는, 이곳은 오히려 전통과 정적이 깃든 유럽식 거리, 그리고 토착문화가 스며든 사람들의 생활이 중심이 되는 여행지입니다.
또한 살타는 아르헨티나 북서부 지역을 여행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이기도 합니다. 푸르지오(Purullena), 후후이(Jujuy), 와인 산지 카파야테(Cafayate), 사막 지형의 푸마마르카(Purmamarca) 등으로 이동하기 좋은 위치에 있어 아르헨티나 로컬 여행의 출발점으로도 제격입니다.
2. 식민지 시대의 유산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건축물
살타 도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건축물들입니다. 도시 중심에 있는 9 de Julio 광장(7월 9일 광장)은 지역의 심장부 역할을 하며, 이 광장을 중심으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건물은 단연 살타 대성당(Catedral Basílica de Salta)입니다. 분홍빛 외관과 금빛 장식이 어우러진 이 성당은 외관도 아름답지만 내부도 섬세한 조각과 화려한 제단으로 가득 차 있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저녁 시간, 해질 무렵 조명이 들어오면 마치 동화 속 궁전처럼 빛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룹니다.
또한, 카브르 알 베르도 박물관(Museo de Arqueología de Alta Montaña)은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잉카 시대의 유물과 함께 안데스 산맥 고지에서 발견된 아이들의 미라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미라들은 500년 전 제물로 바쳐졌던 아이들로, 그 보존 상태가 놀랍도록 뛰어나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알려져 있죠. 식민지 이전 원주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장소입니다.
3. 자연과 어우러진 삶 – 안데스 산맥과 와인, 전통 마을
살타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도시 미관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주변의 장엄한 자연과 독특한 문화 지형이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살타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도착하는 카파야테(Cafayate)는 고산지대 와인의 성지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발고도에서 재배되는 말벡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와이너리 투어는 카파야테 여행의 필수 코스로, 트레킹과 함께 와인 시음까지 가능한 코스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의 와인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기후의 일교차가 큰 덕분에 풍미가 깊고 과일향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북쪽으로는 후후이 주(Jujuy Province)에 속하는 푸르마마르카(Purmamarca)와 우마우카 계곡(Quebrada de Humahuaca)이 있습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일명 ‘무지개 산’이라 불리는 7색 언덕(Cerro de los Siete Colores)이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산 하나가 자연적으로 여러 색으로 채색된 듯한 풍경은 이 지역의 건조하고 고온한 기후가 빚어낸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 느리게 걷는 여행, 살타에서의 하루
살타는 ‘느리게 살아가는 법’을 여행자에게 알려주는 도시입니다. 차분한 도시 분위기 덕분에 어디를 가든 급할 일이 없습니다. 여행자들은 카페나 광장 벤치에 앉아, 따뜻한 마테차(Mate) 한 잔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이곳의 일상입니다.
도심에는 다양한 로컬 레스토랑이 있어, 엠파나다(empanada)와 같은 북부 아르헨티나의 전통 음식도 맛볼 수 있습니다. 살타의 엠파나다는 고기와 양파, 올리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매콤한 향신료가 가미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주말이면 열리는 공예 시장에서는 현지 장인이 만든 알파카 직물, 토속 악기, 도자기 등을 구경하며 지역 문화를 더욱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살타에서의 하루는 특별한 관광 명소를 많이 도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맑고 공기가 선선한 오후에 천천히 걷고,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지역 음식과 문화를 음미하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작은 도시이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이와 다양성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북쪽 끝자락, 안데스 산맥의 자락 아래에 자리한 도시 살타는 남미의 여느 대도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스페인 식민지풍의 건축미, 잉카의 흔적, 풍요로운 자연, 그리고 조용한 사람들의 일상까지. 이곳은 ‘진짜 남미’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한 번 들러봐야 할 감성적인 목적지입니다. 다음 남미 여행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신, 살타에서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집트 ‘룩소르’ – 피라미드보다 생생한 고대 문명의 중심지 (0) | 2025.04.22 |
---|---|
핀란드 ‘포르보’ – 헬싱키 근교의 옛날 목조 가옥 마을 (1) | 2025.04.22 |
그리스 ‘나프플리오’ – 아테네보다 한적한 해안 도시 (0) | 2025.04.22 |
네덜란드 ‘힌데로펜’ – 목가적인 풍경과 스케이트 문화의 마을 (0) | 2025.04.21 |
인도 ‘푸쉬카르’ – 신비로운 사막의 도시에서 만나는 힌두 축제 (0) | 2025.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