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흐로닝언(Groningen) – 네덜란드 북부의 젊고 활기찬 도시
- 대학 도시의 생동감과 문화 예술의 향연
- 흐로닝언의 운하, 건축, 그리고 숨은 명소들
- 흐로닝언 여행 추천 코스와 현지에서 즐기는 소소한 경험
1. 흐로닝언(Groningen) – 네덜란드 북부의 젊고 활기찬 도시
흔히 네덜란드를 떠올리면 암스테르담이나 로테르담 같은 대도시가 먼저 생각나지만, 북부 지방에 자리한 흐로닝언(Groningen)은 조금 다른 매력을 지닌 도시다. 네덜란드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흐로닝언은 인구 약 20만 명 규모의 소도시지만, 활기찬 대학 분위기와 고풍스러운 운하, 그리고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특별한 도시 풍경을 만들어낸다.
흐로닝언은 네덜란드에서도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무려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오래된 도시는 동시에 네덜란드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젊은 도시이기도 하다. 이는 흐로닝언 대학교(University of Groningen)와 한자호그스쿨(Hanze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이라는 두 개의 주요 고등 교육기관 덕분이다. 이로 인해 도시는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혁신적이며, 문화적 실험이 활발히 이루어진다.
또한 흐로닝언은 암스테르담이나 유트레흐트처럼 관광객이 넘쳐나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여유롭게 현지인의 삶을 느끼며 여행할 수 있는 도시다. 자전거를 타고 운하를 따라 이동하고, 조용한 골목길을 걷고, 개성 넘치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흐로닝언의 매력을 깊이 느낄 수 있다.
2. 대학 도시의 생동감과 문화 예술의 향연
흐로닝언을 처음 방문하면, 거리 곳곳에서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매일같이 자전거를 타고 강의실을 향하는 학생들, 잔디밭에 모여 토론을 벌이는 모습, 노천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청년들까지. 이 모든 풍경이 흐로닝언을 에너지 넘치는 도시로 만든다.
특히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흐로닝언은 매우 역동적이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흐로닝언 미술관(Groninger Museum)'이다. 이곳은 독특하고 현대적인 건축 디자인으로도 유명한데,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내부에는 현대 미술, 디자인, 사진, 그리고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전시가 열리며, 네덜란드 전역에서도 많은 이들이 일부러 찾아올 정도다.
매년 1월에는 '유로소닉 노르데르슬라그(Eurosonic Noorderslag)'라는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축제는 유럽 신인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행사로, 전 세계 음악 관계자와 팬들이 흐로닝언에 모여든다. 그 외에도 여름에는 야외 영화제, 거리 퍼포먼스, 독립서점 축제 등 다양한 소규모 문화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다.
흐로닝언은 단순한 대학 도시를 넘어, 젊은 에너지와 예술적 창의성이 가득한 문화 도시로서, 방문자에게 색다른 영감을 선사한다.
3. 흐로닝언의 운하, 건축, 그리고 숨은 명소들
네덜란드의 많은 도시가 그렇듯, 흐로닝언 역시 운하와 함께 성장했다. 도시를 둘러싼 운하는 과거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지금은 낭만적인 산책길과 풍경을 제공한다. 흐로닝언의 운하는 암스테르담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더 조용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특히, 저녁 노을이 질 때 운하를 따라 걷거나 보트 투어를 하면, 도시에 스며든 고요함과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건축적으로도 흐로닝언은 매우 흥미롭다. 오래된 중세 성당인 '마르티니 교회(Martinikerk)'와 그 옆에 우뚝 솟은 '마르티니 타워(Martinitoren)'는 도시의 상징이다. 15세기 건축물인 이 타워에 오르면 흐로닝언 시내와 주변 평야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또한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흐로닝언 미술관, 개성 넘치는 카페 거리인 '폴크스바우트(Volkstraat)', 작은 갤러리들이 밀집한 '오스터하벤(Oosterhaven)' 지역도 빼놓을 수 없다.
조금 더 색다른 장소를 원한다면, '노르더플란트손(Norderplantsoen)' 공원을 추천한다. 이곳은 흐로닝언 시민들이 피크닉을 즐기고 조깅을 하는 곳으로, 현지인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 가을이면 단풍이, 봄이면 연두빛 새싹이 도시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4. 흐로닝언 여행 추천 코스와 현지에서 즐기는 소소한 경험
흐로닝언을 여행할 때는 자전거를 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도시 전체가 평지에 가까워 자전거로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고, 도시 곳곳에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가 이어져 있어 초보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첫날에는 흐로닝언 중심가를 자전거로 둘러보며 마르티니 타워에 올라 시내를 조망하고, 흐로닝언 미술관을 천천히 감상해 보자.
둘째 날은 운하를 따라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보트 투어를 즐겨보자. 현지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는 소형 보트 투어에 참여하면, 운하를 통해 색다른 시선으로 흐로닝언을 바라볼 수 있다. 점심에는 지역 시장인 'Vismarkt'나 'Grote Markt'를 방문해 신선한 해산물이나 간단한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다. 특히 흐로닝언에서는 '슈톨프(Stroopwafel, 꿀과자)'나 신선한 치즈를 추천한다.
셋째 날은 흐로닝언 외곽으로 나가보자. 흐로닝언을 둘러싼 평야 지역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작은 전통 마을들이 이어진다. 자전거로 한 시간 정도 이동하면 전통 네덜란드 농가와 풍차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또는, 근교 작은 바다 마을인 '라우버스하벤(Lauwersoog)'을 방문해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흐로닝언은 대도시의 화려함 대신, 네덜란드의 일상과 청춘의 생명력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도시다.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아 더욱 진짜 네덜란드를 만날 수 있는 곳, 조용히 깊게 스며드는 여행을 원한다면 흐로닝언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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